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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지후는 태블릿을 꺼냈다.
몇 번 화면을 넘기자 사진이 떴다.
사진 속엔 시험관 두 개 있었고 그가 갖고 온 것과 완벽히 똑같았다.
차이점은, 사진 속 것은 완전히 파손돼 있었다.
“이, 이게 어떻게.”
“10년 전, 중앙아시아 유적지에서 발굴된 물건이야.”
손지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.
“고대 유적 한가운데 이런 시험관이 있었어. 왜 거기 있었는지, 누가 만든 건지도 아무도 몰랐지. 유적은 마치 누가 고의로 박살낸 것처럼 파괴돼 있었고.”
그는 사진을 넘기며 말했다.
“안에 든 걸 분석하려 했지만…… 오염도 심하고, 양도 적고. 아무것도 못 알아냈어. 그런데 지금 그게, 멀쩡한 상태로 내 눈앞에 있다?”
지후는 망설이지 않고 분석기 앞으로 향했다.
시험관을 장비에 올리고, 뚜껑을 열었다.
치익.
열린 틈 사이로 붉은빛이 새어 나왔다.
액체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, 천천히 꿈틀거렸다.
손지후의 눈이 커졌다.
“……살아있어. 세포분열 중이다.”
(문피아 공모전) 천재 연구원의 DNA 백서 . 1화 (0) | 2025.05.08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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